카카오톡 PC 버전을 업데이트 하다보니 설치 마지막 후에 위의 이미지와 같은 화면을 볼 수 있었다. 아무 생각 없이 넘어갔으면 브라우저를 시작할 때 첫화면이 '
다음(
DAUM)'으로 변경되었을 것이다. 물론, 첫화면을 변경하는 건 어렵지 않고 게다가
마이크로소프트(
MS: Microsoft)의
익스플로러(
IE: Internet Explorer)의 첫화면 변경이니 구글의 웹 브라우저(
web browser) 크롬과 모질라의 파이어폭스를 주로 사용하는 입장에서는 그다지 별다른 영향은 없을 듯 하다. 하지만 중요한 건 이런 시도를 감행하는 업체의 사고 방식이 좀 아쉽다. 아무 생각없이 카카오톡 업데이트 마지막 순간에 '확인'을 누르고 난 이후에 원래 상태로 돌리는 방법을 잘 모르는 IE를 애용하는 사용자에게는 강제로 '다음' 첫화면을 노출시킬 수 있다. 그런데 문제는 이런 시도의 밑바탕에는 노출이 많으면 많을 수록 기업에게는 좋다는 식의 사고 방식이 있다고 본다. 그런데 문제는 노출 빈도의 증대와 브랜드 인지도(awareness; recognition)는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만 브랜드 인지도와 브랜드 선호도(preference)가 비례한다는 보장은 딱히 없다는 점이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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image source: Pixel Production Inc. |
일반적으로 인지도에 비해 선호도가 낮은 건 사실이지만-인간관계를 빗대어 부연 설명을 하자면, 아는 사람을 전부를 좋아하는 건 아니라는 거며 언제나 그렇듯이 아는 사람 중 일부를 좋아하는 게 상식적이다!-인지도와 선호도가 비례한다는 사고가 맞으려면 일단 인지도를 높이는 과정에서 짜증이라는 정서적 마찰이 없다는 걸 전제로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. 이제는 Push가 아닌 Pull의 관점에서 인지도와 선호도를 높이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. 이런 관점이 IT에서도 적용이 되어야 하고 그렇다면 디폴트 옵션을 설정하는데 있어서 체크박스를 비워놓는 걸 기본적인 원칙으로 삼아야 한다는 걸 의미한다. 언뜻보면 느린 것 같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이게 더 효율적이라고 본다. 자신의 의사와 반대되는 디폴트 옵션을 무의식적으로 수용했다가 그걸 다시 되돌리는 과정에서 경험한 짜증을 고객이나 사용자는 해당 제품에
심리적 투사(
psychological projection)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. 이런 마케팅 꼼수를 쓸 에너지가 있다면 차라리 제품의 본질적인 경쟁력, 다시 말해 사용자가 체감할 수 있는 효용을 증대시키는 것이 답이라고 생각한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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